장제원 “北, ‘우리 민족’만 왕따 시키며 한국 길들이기 나서”

입력 2018-05-22 15:05

자유한국당은 22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하루 앞두고 남측 취재진 명단 수령을 거부한 일과 관련, “북한이 필요할 때마다 ‘우리 민족끼리’를 부르짖더니 이제는 ‘우리 민족'만 왕따시키며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은 우리 민족만 왕따 시키는 북한에 단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외교부마저 한국 취재진에게 ‘베이징 북한 대사관 경비에게 말도 걸지 말라’고 했다니 북한의 호통 한마디에 심기까지 살피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 참 처량하다”며 “결국 판문점 선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북한이 온갖 트집을 잡아 한국과 미국을 협박하는 ‘너무 쉽게 예측 가능했던’ 파란만 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중국에 확실한 보험을 든 북한이 이제는 비난과 협박을 통해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대변자로 활용하려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나약한 모습으로 눈치만 살피는 동안 북한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일~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한다며 남한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핵실험장 폐기 행사와 관련, 남측의 통신사 1곳과 방송사 1곳의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이 막상 방북 취재단 명단을 통보하려 하자 접수를 거부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