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포비아’…폐암 걱정돼 X선·CT 찍어도 되나? 모유수유는?

입력 2018-05-22 13:33 수정 2018-05-22 13:42

유명 침대 제조회사인 대진침대의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9배가 넘는 방사선 물질 ‘라돈’(Rn)이 검출됐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확정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라돈 포비아’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방사선영향클리닉에서 의료상담을 진행 하고 있다. 들어온 상담 내용 중심으로 Q&A로 궁금한 점을 정리했다.

Q: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방사선영향클리닉에 가면 라돈과 토론으로부터 얼마나 피폭이 되었는지 검사 가능한가?

“현재 몸에 들어온 라돈 및 토론의 피폭선량에 대한 직접적인 검사법은 없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평가 결과는 침대 위 2㎝지점에서의 라돈 및 토론 방사능 농도를 이용한 방법이다. 다른 내부 피폭 검사를 하는 것은 이번 경우에는 무의미하다.”

Q: 소변을 이용해서 알파 핵종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라돈도 알파 핵종을 방출하니까 가능한 것 아닌가?

“소변을 이용해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트리튬 등 알파 핵종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지만, 라돈과 토론의 경우에는 반감기가 짧고,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체내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는 없다.”

Q: 방문 상담은 가능한가?

“전화번호 1522-2300을 통해 1차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 필요시 직접 방문해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가족 모두가 올 필요는 없고 가족 중 대표로 한 사람만 와서 건강 영향에 대해 상담 받아보길 추천한다.”

Q: 라돈에 의해서 폐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가?

“현재까지의 역학 연구 결과를 봤을 때, 라돈에 대한 인체 영향은 폐에 국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에 대한 폐의 영향은 노출 후 수 년~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연령과 흡연력, 라돈 노출 양에 따라 발생 가능성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의학적인 조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면서 관련 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한편 같은 양의 라돈에 노출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보다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이 약 10배 정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폐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금연은 필수적이다.”

Q: 라돈 때문에 폐암이 걱정돼 CT를 찍으면 또 다른 피폭을 받는 것 아닌가?

“흉부 X선 1회 촬영시 대략 0.1 mSv의 방사선에 노출되고, 폐 CT를 찍으면 기계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략 5~8 mSv (저선량 폐 CT의 경우 2~3 mSv)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없는 방사선 검사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연령 흡연력 등을 고려해서 흉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니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와 상의 하면 된다.”

Q: 갑상샘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하나?

“라돈과 갑상샘암은 상관 관계가 부족하므로 라돈 문제로 갑상샘 관련 검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Q: 두드러기, 가려움증, 만성피로 등 최근 나타난 증상이 라돈과 관련 있나?

“라돈 노출이 언급된 증상을 유발한다고 확인된 사례는 없다.”

Q: 라돈 피폭이 많이 되었다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

“라돈으로 인한 내부피폭이 있다고 하더라도 급성 증상(오심 구토 설사 발열 등)이 없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 원안위에서 발표한 피폭선량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급성 증상들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

Q: 모유수유는 해도 되는 건가?

“라돈은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 왔다가 대부분 날숨으로 나간다. 폐로 들어온 라돈 중 매우 적은 부분만이 혈액을 통해 체내 흡수가 가능하지만, 모유수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니 모유 수유는 계속 해도 괜찮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