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33·강원)가 부상으로 결국 러시아 행의 꿈을 접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가 ‘오른쪽 무릎 정밀검사결과 내측부 인대파열’이라며 ‘6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근호의 빈자리에 대해 “추가 대체발탁 없이 26명으로 정상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경남과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4라운드 경기 도중 후반 5분 상대 수비수 여성해와 볼경합을 하다 넘어지면서 오른무릎 내측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파열 흔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계속 되는 통증 끝에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서울 경희대의료원에서 정밀 겸사를 받은 결과 다친 내측 인대가 많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근호는 이와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21일 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눈 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짐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되는 공격수의 부상 낙마로 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 앞서 염기훈(수원)이 부상으로 쓰러진데 이어 지난 20일엔 권창훈(디종)이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근호까지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게 되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게 됐다. 현재 파주 NFC에 소집된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단 3명 뿐이다.
이근호의 부상 소식을 들은 신 감독은 “공격수는 3명밖에 없지만 문선민 이승우 구자철 같은 선수들을 조화시켜서 투톱 형태를 만들 수 있다”며 “공유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신 감독은 이근호의 갑작스런 러시아행 불발로 가라앉아 있는 현재 대표팀 분위기에 관해 언급하며 “이근호가 동료들을 응원했고, 선수들 역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분위기가) 다시 올라 올 것이다”고 분위기 전환을 다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