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외신취재진 “北, 취재비 명목으로 1만 달러 요구 안했다”

입력 2018-05-22 12:44 수정 2018-05-22 13:24
윌 리플리 CNN 기자가 풍계리 핵시설 폐쇄 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는 외신 취재진에게 사증 명목으로 1만 달러(약 1100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앞서 국내외 다수 매체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앞두고 있는 미국 취재진에게 22일 오전 11시까지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집견할 것을 공지하면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었다.

22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만난 외신 취재진은 북한이 사증 명목으로 1만 달러를 요구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요금(fee)은 없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외신 기자도 “160달러를 사전에 냈다. 평소 출장비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 취재진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인 JS622편을 통해 원산으로 향했다. 우리 정부는 판문점 개시통화까지 하며 취재진 명단을 북한에 통지하려고 했으나 북한이 접수에 응하지 않아 우리 취재진의 방북은 일단 무산됐다.

북한은 앞서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에 대한 통지문을 남측에 보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알려왔다.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뒤 이날까지 우리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우리 취재진 8명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판문점 채널을 통한 남북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대기했지만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