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서 폭언 논란에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제 불찰”

입력 2018-05-22 10:40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의원실 소속 비서가 중학생에게 폭언·막말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된 일에 대해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앞서 유튜브 ‘서울의 소리’ 계정에는 21일 박씨와 중학생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박씨는 “한 주먹감도 안 되는 XX가 죽을라고 진짜. 너 중학생이라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가 본데” “어디 쪼그만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무서운 거 없지” 등등의 막말을 중학생에게 퍼부었다.

녹취록에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겨 논란이 커졌다. 박씨는 다툼을 인 중학생에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은 정권”이라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 나가서 죽고 XX이야”라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경원 비서 박창훈이 중학생을 상대로 벌인 막말을 가만둘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등 나 의원과 박 비서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