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약한 남자 클롭, “레알 저지 받으러 결승전 가는 거 아니야”

입력 2018-05-22 10:21 수정 2018-05-22 10:37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오는 2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클롭 감독은 20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이미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이며, 지네딘 지단 감독의 밑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단을 상대하게 되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며, 나는 그를 선수로서 경배하고 감독 동료로서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그들의 저지를 받으러 키예프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2013년 도르트문트 사령탑으로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했던 순간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클롭 감독은 “나는 이미 여러번의 결승에서 졌다”며 “아쉽게도 지금까지 결승에서는 그렇게 운이 따라주진 않았다”고 밝혔다.

클롭은 결승전에 대한 좋은 기억이 거의 없는 감독이다. 사령탑 지휘봉을 잡고 총 6번의 컵 대회 결승전을 치루는 동안 단 1승만을 거뒀다. 첫 번째로 치룬 2011-2012시즌 DFB-포칼컵 결승전에서는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을 5대2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2-13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뮌헨에게 1대2로 패배한데 이어 2013-14시즌 DFB-포칼컵 결승전에서 또한번 뮌헨에게 0대2로 패했다. 다음 시즌 곧바로 DFB-포칼컵 결승전에 올랐으나 역시 볼프스부르크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리버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도 2015-16 캐피탈 윈 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1대1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으며, 2015-16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세비야에게 1대3으로 무너지며 무관의 설움을 삼켜야했다.

클롭은 “언제나 결승전은 시즌의 막바지 순간에 위치한다”며 “마지막 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날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계속 노력하고 이기기 위한 최선의 플레이를 해야한다”며 “이 결승은 리버풀에 있어 이번 시즌 유일한 트로피 획득 기회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엔딩을 맞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클롭 감독이 자신의 준우승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를 꺾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