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켄터키주(州) 한 숲속에 버려진 채 발견됐던 비글 ‘가이’는 가까스로 구조되었지만 곧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운 좋게도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미국 유명 배우 메건 마클이었다.
지금 메건 마클은 영국 왕족이 됐다. 그렇게 유기견이었던 가이도 왕실 견공이 됐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교외 윈저성에서 해리 왕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동물단체 ‘어 도그스 드림 레스큐’를 운영하는 덜로리스 도허티는 “가이는 켄터키 숲에 버려진 뒤 보호시설에서 지내다가 마클에게 입양됐고 이제는 영국 궁전에서 살게 됐다”면서 “마치 신데렐라 속 주인공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지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가이. 마클은 어떻게 가이를 입양하게 되었을까
가이는 한 입양 행사에서 미국 드라마 ‘슈츠’의 촬영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머물고 있던 메건 마클을 만났다. 당시 메건 마클은 반려견인 저먼셰퍼드 믹스견 ‘보가트’에게 친구가 돼줄 개를 찾고 있었다.
가이는 갈색 긴 귀와 큰 눈, 둥글고 짧은 몸통을 하고 있다. 아주 귀여운 개였지만 중개인은 메건 마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는 계속 다른 개를 추천해줬다. 하지만 마클은 가이가 눈에 계속 밟혔다. 그렇게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유기견이 영국 왕실 문턱을 넘게 됐다.
가이는 이미 지난해 11월 영국으로 이사했다. 이제 마클은 물론 해리 왕자와도 함께 살게 됐다. 또 다른 반려견 보가트는 몸이 쇠약해 장기간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캐나다에 있는 메건 마클의 절친 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