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빅2 양보없는 설전 “3조7000원 갚았다” “10조원 아직 남았다”

입력 2018-05-21 21:07 수정 2018-05-21 21:22
박남춘 더민주 인천시장 후보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건전화는 누구라도 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재정건전도시가 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데 대해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아직도 갚아야할 빚이 10조원 남아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민선6기 유정복 시정부가 3조7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한 것은 실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상황이 그렇게 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정복 선거사무소측은 반박 성명서를 통해 “전혀 준비 안된 박남춘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측은 “억지와 궤변에 대해 대꾸해야 할 필요조차 없다고 판단되지만 적어도 300만 인천시민들께서는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인천의 재정위기등급을 해제해 준 것은 현 정부이고, 인천의 재정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건전한 상태로 돌아왔음을 박 후보가 존경해 마지않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인해 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유 후보측은 이어 “박 후보와 같은 당 소속의 민선5기 시정부는 인천의 알짜배기 부동산을 2조 가까이 팔아넘기고도 임기 말 시 부채를 3조7000억원이나 불려 놨다”면서 “인천을 재정위기, 파탄직전으로 몰아간 건 박 후보와 절친한 동지인 민선5기 전임 시장”이라고 질타했다.

유 후보측은 “그런 엉망진창의 인천 호(號)를 넘겨받아 가까스로 바로 세워놨더니 ‘한 게 뭐냐’며 삿대질하는 것은 물에 빠진 놈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에 다름 아니다”며 “박 후보는 기자들이 부채 상환 계획을 묻자 ‘자료가 없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넘어 갔다고 하니 당선 되고 난 다음에야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