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인 내가 자랑스럽다” 메건 마클의 英 왕실 프로필

입력 2018-05-21 17:59
AP뉴시스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 ‘서식스 공작부인’ 페이지가 신설됐다. 19일 영국의 해리 왕자와 결혼한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의 소개란이다. 여기에는 “페미니스트인 내가 자랑스럽다”는 마클의 유엔 연설 일부가 커다랗게 실렸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 마클을 소개하며 그의 페미니스트 행보를 강조했다.

왕실은 마클이 어린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자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1세 때 캠페인 활동을 벌여 성차별적 용어를 사용한 비누 광고를 바꾼 일, 13세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에서 무료 급식 활동을 한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린시절의 경험이 사회 정의와 여성 권리 등의 문제에 헌신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마클은 2015년 여성 정치참여 및 리더십을 위한 유엔 대사로, 2016년에는 월드비전의 글로벌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왕실은 마클의 유엔 활동을 소개하며 2015년 유엔 콘퍼런스 연설 당시 “나는 여성이고 페미니스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부분을 특별히 부각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르완다를 방문해 깨끗한 물 보급 캠페인에 앞장선 이야기도 덧붙였다.


마클은 결혼식에서도 에스코트 없이 혼자 걸어 들어간 뒤 중간 지점에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팔짱을 끼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이뤄지는 ‘남편에 대한 복종 서약’도 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결혼식 당일인 19일 저녁 윈저성에서 열린 피로연에서 자신과 마클이 ‘굉장한 팀’이 됐다고 자평하면서, 마클에게 “당신과 함께 어서 빨리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