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일가 ‘밀수품 의심 현물’ 2.5톤 분량 찾았다…관세포탈 혐의 입증되나

입력 2018-05-21 17:22
사진 = 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t 분량의 현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21일 조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벌어진 관세청 압수수색은 한진그룹 관세포탈과 관련해 네 번째로 그동안 확보한 통신 내역을 분석해 추가 수색이 이뤄졌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경 조사관 30여명을 현장에 보내 오후 4시까지 6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벌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밀수 은닉품으로 추정되는 현물 2.5t이 발견됐다”며 “현물의 종류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현물 종류가 조씨 일가가 밀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해외 명품 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틀 뒤인 23일에는 대한항공 본사까지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에 ‘비밀의 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총수일가 자택을 추가 압수수색했지만 해당 공간은 비어있었다.

따라서 이날 협력업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2.5t 분량의 현물은 조씨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은 해당 물품의 출처를 분석하고서 조씨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조 회장 일가의 밀수와 관세 포탈 의혹은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 이후 불거졌다. 관련 제보와 증언이 이어지면서 당국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