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이거 실화냐”는 말로 월드컵 데뷔전의 마지막 관문만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태용호의 월드컵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 27명 중 가장 어리다.
이승우는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마치고 “큰 자리에 참석해 너무 기쁘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겠다. 도움도 되고 싶다”며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1998년 1월 6일생으로 스무 살이다.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 전력의 핵심이지만 성인 대표팀에는 아직 데뷔하지 못했다. 또래의 경우 2022년 카타르에서 월드컵 데뷔를 기약할 수 있다. 이승우는 시간을 4년이나 앞당겼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선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1달 앞둔 지난 14일 선수를 28명으로 압축한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서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제외돼 명단은 27명으로 줄었다. 앞으로 4명이 탈락한다.
이승우 역시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대표팀 선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신 감독은 오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6월 1일 전북 전부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각각 가질 친선경기를 통해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승우는 이날 출정식에서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소감을 다섯 글자로 요약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이거 실화냐”고 답했다. 10·20대 또래들 사이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평소 경기장 안팎에서 넘치는 끼를 발산했지만 이날만은 월드컵 데뷔전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의식한 듯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일단 두 번의 친선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