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문재인 대통령에 개헌안 철회 건의키로

입력 2018-05-21 16:34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평화와 정의 노회찬 원내대표. 뉴시스

야 3당 교섭단체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헌법개정안 철회를 요청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노회찬 평화와 정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는 21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주례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헌안을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하기보다는 (직접) 철회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세 교섭단체가 대통령 발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키는 것보다는 헌정특위 활동기간인 6월 31일까지 국회에서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철회를 해주면 24일 본회의를 열 필요 없다. 철회 안 하면 국회의장이 헌법에 따라서 24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6월 개헌이 무산된 건 유감”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힘들게 낸 개헌안이 부결되거나 폐기되는 식으로 처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서 자진 철회하는 것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개정안을 의결해야 하는 시한인 24일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표결에 붙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야 3당 원내대표들은 민주당이 주장한 24일 표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정 의장은 이날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마지막 정례회동을 가졌다. 정 의장은 “아직도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남아있다”며 “좀 더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신뢰받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교섭단체의 지도자들이 더 애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