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의식한 한·미 연합훈련 축소 없다… “수준 그대로 유지”

입력 2018-05-21 15:40
국민일보 DB

국방부는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을 의식해 매년 8월 실시되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8월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으로 실시되는 훈련에 대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에 따라 북한이 반발할 경우 한·미 연합훈련 구모에 정치적 고려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실시하고 있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거듭 훈련 규모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문제 삼은 탓에 우리 군 실무진 차원에서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축소해 ‘로 키(low-key)’로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이러다 강한 군대는커녕 ‘로 키 군대’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매년 실시되는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으며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를 전격 통보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한·미 군 당국이 UFG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반도 대화 무드를 감안해 키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 훈련(FE) 기간을 일부 축소했으며 훈련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략자산 전개도 최소화했다. 여기에다 UFG까지 축소될 경우 전·후반기 주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모두 축소되는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UFG 연습 축소를 위해 협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변인은 한편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 매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경고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경고나 질책은) 없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