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도벽?… 대형마트 60회 상습절도 40대 여성 구속

입력 2018-05-21 14:33
대형마트(사건과 무관)_뉴시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대형마트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서초경찰서는 대형 마트에 진열된 한우 등 700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로 양모씨(40)를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축산코너에 진열해 놓은 한우팩 5개 등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훔쳤다. 이후 이달까지 서울 경기 일대 대형마트에서 60여 차례에 걸쳐 한우 등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절취했다.

훔친 물품은 700만원 상당이었다. 계산대에서는 라면 등 부피는 크면서 가격이 낮은 제품만 결제하는 방식으로 종업원의 눈을 속였다. 이 같은 수법으로 마트 2~3곳을 같은 날에 들러 물품을 챙긴 일도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양씨는 “처음에 모르는 여성이 몰래 물건을 가방에 넣고 마트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경찰서는 “양씨가 자녀 2명을 출산한 후 남편과 불화 끝에 헤어지면서 아이들을 사실상 혼자 키웠다”며 “두 번째 남편과도 별거하고 이혼 절차를 밟게 된 후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 마트 보안팀장으로부터 다수의 CCTV 영상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또 휴대폰 기지국 위치를 중심으로 동선을 추적하던 중 한 기지국 주변 대형마트로 출동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피의자 차량을 발견했다. 양씨는 수사차량임을 눈치 채고 약 10㎞를 도주했으나 경찰은 양씨 차량 앞을 가로막고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식료품 등 5점의 증거물을 압수했고 양씨도 범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경찰은“피의자의 다른 범죄 여부를 수사하면서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