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옥중 회고록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 당하고 있다”

입력 2018-05-21 14:20 수정 2018-05-21 14:22
'국정농단' 최순실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5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의 회고록 서문을 통해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이경재 변호사가 공개한 최씨의 회고록 서문에 따르면 최씨는 "나는 박 대통령에게 자리를 요구한 적도 없고 권력을 나눠 받은 적도 없다"며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며 물었다.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틈틈이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수술을 앞두고 지난달 말 서문을 완성했다.

그는 "나와 우리 가족은 실세 노릇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며 "나는 그저 박 대통령의 일을 돕고 싶었고, 그것을 신의와 믿음이고 의리였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렇게 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씨는 자신을 향한 수사가 박 전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조작된 것이며, 자신을 향한 보복이 가혹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었고, 태블릿PC 사건도 조직적으로 준비했을 것"이라며 "나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죽이려는 전초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돌아가신 아버지(최태민 목사)의 딸이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고 사람들도 믿기 쉬웠을 것"이라며 "딸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 용인경찰서에서는 아버지 묘를 이장하라고 몇 차례 공문이 왔다. 죽은 사람을 또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씨는 정치권과 검찰, 특검 등을 '권력의 현재 실세들'이라 칭하며 "정권의 실세가 돼 결과를 얻으려는 그들의 충성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이 그런 그릇된 충성심에 대한 분노"라고 회고록을 작성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