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두고도 ‘평행선'

입력 2018-05-21 11:55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공천문제를 두고 갈등한 데 이어 서울시장 당선을 위한 방법론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제일 먼저 꺼냈던 이야기”라며 “그때와 생각이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런(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유 공동대표는 “연대는 당내 반발, 국민적인 오해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유 공동대표와 달리 ‘인위적’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같은 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시민들이 표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어 “제가 야권 대표선수다. 저만이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송파을 재선거 공천을 놓고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경선 승리자를 공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 원칙대로 하는 게 당내 갈등도 없애고 당사자들도 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을 바라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