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학규가 내 사람이냐, 조치 없어서는 안 돼“

입력 2018-05-21 11:08 수정 2018-05-21 11:10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dak@kmib.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이 제 사람이냐”며 “노원병 (공천) 기득권까지 내려놓은 저한테 무슨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선사후당이 아니라 무엇이 선당후사인지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당 전체가 굉장히 위기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쪽 사람이냐’가 아니라 우리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사람을 내세워 국민들께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손 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금 서울시장 후보가 요청하는 것 아니냐”며 “제가 가진 기득권이라 한다면 제 지역구였던 노원병(공천)인데, 저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느냐. 그렇게까지 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노원병 공천을 포기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안 후보는 “선거 때는 후보를 제일 앞에 두고 당에서 지원하는 것”이라며 “저도 당 대표로서 선거 여러 차례 치러봤는데 항상 그렇게 했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 찾아서 그분께 부탁을 드리고 여건을 만들고 그래도 안되면 그 다음 선택으로 가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가능성을 전부 막아놓고 공천을 진행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송파을에 손 위원장을 공천하게 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안 후보는 “당 지도부에서 빨리 결단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dak@kmib.co.kr

안 후보는 ‘갈등이 커져 지방선거 이후 유승민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들과 함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공천이 끝나면 본 선거기간 동안에는 총력을 다해 한 몸으로 뛰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통해 힘을 모으고 전투를 치러야 동지가 된다”고 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동지가 되기 어렵다. 본격적으로 외부 경쟁자하고 붙어봐야 한다”며 “그때부터 ‘이게 실제 상황이구나, 이거 잘못하면 우리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면 간절하고 절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