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적재선박 불 “차량 이동중 마찰열 발화추정” 2100대 적재선박 중 1200대 전소 밤새불타

입력 2018-05-21 10:31 수정 2018-05-21 20:44
21일 오전 인천항에 정박 중인 리비아행 중고차량 수출선박에 적재된 차량에서 불이 나 선박으로 불이 옮겨붙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유정복(가운데)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인천항 화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유정복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1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항1부두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 오토배너호(리비아행 중고차 적재 선박)에 적재된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수출용 차량 2100대 중 1200대가 전소됐다. 불은 이 선박 11층에서 발화됐으며, 차량 이동시 마찰열이 발생하면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카 16대와 물탱크차 13대, 소방정 1대, 헬기 2대, 구조차 10대, 구급차 2대 등 장비 89대와 소방인력 366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5만톤급인 이 선박의 11층, 12층, 13층에 적재된 차량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13층 중 11층 내에 적재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한 뒤 선박 측면을 절단해 소방대원들을 출동시켜 선박 내 관계자 28명을 옥상으로 대피시킨 뒤 고가차를 이용해 모두 탈출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난 선박에는 11층에 200대, 12층에 500대, 13층에 500대, 1∼4층에 900대의 중고차량이 적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김모(48)씨가 뒷머리에 5㎝가량의 열상을 입고 만석구급대에서 응급처지를 한뒤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차량선적 감독관으로부터 인천항 1부두 10선석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신고가 최초 접수됐다”며 “5만톤급 선박 내에 적재된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확산돼 오후 6시쯤 큰불은 잡혔으나 완전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중구청은 이날 낮 12시54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중구 항동 인천항 1부두 선박화재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다”며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