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性 대결…설현의 ‘언팔’은 왜 ‘페미’가 되었을까

입력 2018-05-21 05:55
설현. 뉴시스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하루 동안 설현의 SNS 활동에 촉각이 세워졌다. 그가 누굴 ‘언팔로우’ 했고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설현은 SNS에서 유병재·아이유·유아인 등을 차례로 언팔로우했다. 방송인 유병재는 최근 자신의 기획하고 진행하는 스탠딩 코미디 콘서트에서 페미니즘을 조롱했다며 비판을 받았다. 아이유는 과거 뮤직비디오와 음반 등에서 로리타 컨셉(소아 성애 성향)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뭇매를 맞았다. 유아인 역시 지난해 트위터에서 페미니스트와 말씨름을 했다.

그러면서도 설현은 그룹 f(x) 루나를 팔로우했다. 루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앞서 설현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작성한 양예원 지지 선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수지는 유튜버 양예원이 모 스튜디오에서 당한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자 이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었다. 전소미, 예은 등 다른 연예인도 ‘좋아요’를 눌렀지만 유독 설현만 논란이 됐다.

설현의 ‘좋아요’와 ‘언팔로우’는 실시간 도마에 올랐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사실들을 공유하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응원한다”는 지지가 넘쳐났다.


설현이 언팔로우 했다고 알려진 아이유의 인스타그램은 “후배에게 언팔 당하니 기분이 어떠냐”는 식의 조롱성 댓글이 넘실댔다. 댓글 상황은 남초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예쁜 아이유에게 못생긴 여자들이 괜히 저런다”는 식의 조롱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최근 스타들의 페미니스트 논란은 계속 논란이 되어 왔다. 3월에는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었다며 페미니즘 논란이 일었다. 2월에는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이 ‘GIRLS CAN DO ANYTHING(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를 들었다며 비난을 받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