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심적으로 도망간 건 아니다” 찬반 논쟁 가열된 정청래 해명

입력 2018-05-21 05:34 수정 2018-05-21 07:42

“잘못한 건 맞지만 비양심적으로 도망간 건 아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차 도중 접촉사고를 내고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나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덕분에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것 자체가 비양심적”이라는 비난과 “이정도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옹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잘못한 것 맞습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맞다. ‘그런데 들이받고 비양심적으로 도망갔다’는 식의 기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후진 중 접촉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밤 9시가 촬영시간이고 접촉사고가 8시45분쯤이니까 지하 2층에서 바로 1층으로 올라와 PD 작가들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고 급히 분장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 정 전 의원은 “PD 작가들이 바로 내려갈 것이기에... 미처 연락처를 남기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라고 시인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내가 차량번호와 위치를 알려주고 PD와 작가가 1~2분 후 바로 내려갔고 나는 촬영에 들어갔다”며 “촬영 후 PD작가들에게 물으니 그 차량이 이동한 후였으며 별 일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방송국) 정기차량이면 차주 연락처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방송국 측에 연락처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한 정 전 의원은 “경찰이 연락이 와 범칙금을 물고 보험처리도 끝냈다. 죄송하다고 말하려고 경찰에 연락처를 물었지만 상대 차주가 원치 않아 사과 전화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게시물엔 삽시간에 수백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엔 “연락처 남기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연락처 남기지 않고 자리를 뜬 것 자체가 비양심적인 처사” “상식적이지 못한 사후처리” 등의 비난 의견과 반대로 “저 정도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흠집내기다” “나름의 노력을 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 등의 옹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정 전 의원이 4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량 전면을 들이받아 흠집을 낸 뒤 연락처 등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 경찰이 범칙금 처분을 통보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