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취재진에 사증 명목으로 1만 달러(약 1100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우리 측 취재진의 명단 수령을 거부한 가운데, 미국 취재진의 입북 절차는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취재 예정인 ABC, CNN, AP 등 미국 취재진에게 22일 오전 11시까지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집결할 것을 공지했다. 더불어 사증 명목으로 1인당 1만 달러의 돈도 요구했다.
취재인은 22일 서우두공항에서 70인승 고려항공 비행기 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북측 통지문에 따르면 초청된 기자들은 여비와 체류비, 통신비 등 모든 비용을 자체 부담한다. 사증 비용과 항공요금까지 포함하면 이번 풍계리 취재에 1인당 3000만원 가까운 돈이 든다.
북한은 그간 각종 행사를 취재하러 간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여러 명분을 내세워 체류비를 두둑이 챙겨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TNI)는 지난해 김일성 탄생 105주년 축하를 맞아 북측이 외신 기자 121명의 취재를 허용했을 때도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