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재계 큰 별 졌다”… 구본무 LG회장 별세에 안타까움 표현

입력 2018-05-21 05:00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데 대해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구 회장의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갑자기 이렇게 돼 더 안타깝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 역시 “(구 회장이) 다른 어떤 그룹보다도 먼저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경영을 했으면 좋은 성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정도 경영’으로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 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는 “구 회장이 오전 9시25분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받은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1년간 투병해왔다. LG 관계자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유족 측은 조화도 받지 않는 등 외부 조문도 최소화했다. 빈소에는 범 LG가에 포함되는 LS그룹, GS그룹을 비롯해 LG임직원일동 명의로 된 조화 3개만 있다.

하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 범 LG가가 대다수다. 구씨가와 사돈 지간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도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행원 없이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10여분간 머물며 상주인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비롯한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밖에도 양승태 전 대법관,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