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공천에 발목잡힌 바른미래…劉·安 강경 대치

입력 2018-05-20 18:22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송파을 경선 결과를 보고 원칙대로 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손학규 전략공천론’을 거듭 거부한 것이다. 공천을 두고 당내 ‘투톱’의 갈등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원칙대로 하는 게 옳고 또 그게 분란을 없애는 길”이라며 “제가 2년 전 새누리당 부당한 공천의 최대 피해자였고 저랑 가까운 의원들 그때 다 공천 학살을 당했는데 그걸 겪은 제가 당 대표 하면서 원칙 없이 (공천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가 주장하는 ‘원칙 있는 공천’은 현재 뛰고 있는 송파을 예비후보 들에 대한 여론조사 경선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 1위를 한 후보를 공천하자는 얘기다. 이 경우 바른정당 출신인 박종진 전 앵커의 공천이 유력하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주말동안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연이어 소집해 송파을 공천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날 거듭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의 송파을 전략공천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아주 힘든 선거고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 해달라고 계속 요청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미 제가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모두 다 내려놓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그런 후보의 입장을 당에서도 충분히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가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선거가 20일여 남았는데도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방선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제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며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