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객기 추락 사망자 110명… “한국인 탑승객 없는 듯”

입력 2018-05-20 11:36
18일(현지시간) 쿠바 구조대원들이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승객 10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쿠바 국영 항공사 소속 보잉 737 항공기(편명 CU972)가 18일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사진=뉴시스)

쿠바에서 발생한 국영 항공사 보잉 737 항공기(편명 CU972) 추락 사고의 사망자가 11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쿠바 국영 매체 쿠바데바테는 아델 로드리게스 교통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사고 항공기 탑승자는 총 11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02명은 쿠바 승객이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탑승객 중 3명은 관광객, 2명은 외국인 승객, 6명은 멕시코 국적의 조종사와 승무원인 것으로 전했다. 현지의 한 매체에 따르면 외국인 승객 5명 중 1명은 멕시코, 2명은 아르헨티나, 2명은 서사하라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를 관할하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쿠바 정부가 사망자 전체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확인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선 한국인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18일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당초 구조대는 잔해에서 4명의 생존자를 찾아내 병원에 이송했지만 이들 중 3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정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사고기가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어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여객기는 1979년 제작된 비행기로 이에 기체 노후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고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성명을 통해 “미 교통안전국과 쿠바 당국의 요청에 따라 기술팀을 파견해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