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옹’의 뤽 베송 감독(59)이 여배우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사법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7세 여배우가 베송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8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배우는 “베송 감독이 프랑스 파리의 브리스톨 호텔에서 나에게 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었다”며 “베송 감독은 돈뭉치만 남긴 채 먼저 호텔을 떠났다”고 했다.
피해 여배우는 소장에서 "2년가량 베송 감독을 알고 지냈다. 직업적인 이유로 베송 감독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럽-1 라디오는 베송 감독 변호인의 말을 인용해 베송 감독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송 감독 측은 "몽상가가 제기한 고소일 뿐"이라며 "베송 감독은 그 배우를 알고 있지만 결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송 감독은 100편 가까운 영화를 제작했다. 대부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제5 원소' '레옹' '테이큰' ‘니키타' '그랑블루' 등을 연출했고 지난해에는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4번 결혼했으며 지금 부인은 영화 프로듀서 비르지니 실라다.
이 사건은 이날 막을 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성폭력과 성적 불평등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인 상황에서 불거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