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휴대전화, 내년부터 전면 허용될 듯… “8월 시범운영 확대”

입력 2018-05-20 09:07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이 내년부터 전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부터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군은 8월부터 시범 부대를 확대하고 내년부터 모든 부대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군이 추진 중인 방식은 병사들이 개인 휴대전화를 병영 안에 갖고 올 수 있도록 한 뒤 이를 일정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일과 후인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반입 자체가 금지됐다. 국방부는 병영문화 개선 차원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과 부대 밖 외출 허용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시범적으로 국방부 직할부대 4곳에서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올해 8월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일부 부대로 (휴대전화 허용) 시범적용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운영 과정에서 부대 내 보안사항 유출 등 문제가 드러나면 전면 시행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 일과 후 외출 허용도 올해 8월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일부 부대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족 등이 면회를 오거나 병원 진찰 등의 용무가 있는 경우, 그리고 포상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 등에 한해 지휘관이 일과 후 외출을 허용할 것"이라며 "부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외출 인원은 부대 정원의 35%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과 후 외출도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나 시범사업 결과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대 기강 해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역시 전면 시행 시기가 조정될 수도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