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 “지금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 협박글

입력 2018-05-20 06:40

‘몰카범죄 편파수사 논란 규탄 집회’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시위 참가자들에게 염산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36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인증)지금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라는 제목과 함께 비닐장갑을 끼고 ‘염산’이라고 적혀있는 빨간 통을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옷 다 입었고 이제 나간다”며 “뉴스에서 보자”고 덧붙였다. 테러를 예고한 이 글은 현재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앞서 지난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신논현역 인근에서 열린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에서도 집회 시작 전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염산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테러 예고로 집회 주최 측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물 인근에서 피해자를 추모하려 했으나 행진 경로를 바꿔야 했다.

19일 경찰 관계자는 테러 예고 글과 관련해 “마로니에 공터와 주변 인도에 경찰관들을 집중 배치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부터 테러 관련 이야기가 나와 집회 시작 전부터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8000명(경찰 추산)을 넘어섰다. 시위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열렸고 시위 장소에 4개 중대 28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