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눈물 훔쳤다” 한서희, ‘성차별 수사 규탄’ 시위 참석 후기

입력 2018-05-20 04:20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대마 흡연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한서희가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집회’에 참석했다. 한서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위 참석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서희는 ‘여자가 찍히면 유작, 남자가 찍히면 범죄’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오늘 다들 수고 많았다”며 “현자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 숨어서 몇 번 눈물 훔쳤다. 연대를 넘어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주도로 진행됐다. 카페 측은 “수사 당국이 불법촬영 사건을 다루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따라 차별적인 수사를 한다”면서 “불평등한 편파수사”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또 “생물학적 여성만 집회에 올 수 있다”고 참석 대상에 제한을 뒀다.

이들은 최근 있었던 홍익대 회화과 누드모델 사건 관련 경찰 수사를 “편파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피해자가 남성이라서 조속한 수사를 벌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별 없는 공정 수사와 물카 촬영·유출·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집회에 약 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봤으나 주최 측 추산 1만명 정도가 몰렸다. 혜화역 2번 출구 일대가 마비되자 오후 4시쯤부터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동로터리 방향 4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경찰 수사에 분노한다는 뜻에서 붉은색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