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김연아 “스케이팅 계속하고 싶었다”

입력 2018-05-19 20:58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 공식 기자회견에서 특별출연하는 김연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4년 만에 은반 위에 오르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아이스쇼 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기자회견에 참석해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돼 걱정된다. 결정을 늦게 해 연습시간이 부족했지만 기대해주신 만큼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수도 있고 오랜만에 같이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4년 만에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는 같은 해 있었던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펼쳐졌다. 당시 김연아는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Dorma)’를 선보이며 팬들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후 김연아가 아이스쇼에 출연해 연기한 적은 없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 직전 잠시 선보인 연기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 시절 훈련하던 캐나다 토론토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시절과는 준비하는데 많은 차이가 있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꽉 채워서는 한 달 정도 훈련을 했다. 본 무대에서 실수 없이 기대하는 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끝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연진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테판 랑비엘(남자싱글), 최다빈(여자싱글), 김연아(특별출연), 데이비드 윌슨(안무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아이스댄스), 기욤 시즈롱(아이스댄스). 뉴시스

김연아의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은 영화 ‘팬텀스레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포함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에 맞춰 구성됐다.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멀티 아티스트로 불리는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곡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은반 위를 떠나있던 지난 4년간 스케이팅을 계속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나이가 많은데도 계속 스케이팅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의 복귀 무대를 볼 수 있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스핀의 황제로 불리는 스테판 랑비엘, 세계선수권 대회 3연속 우승자 패트릭 챈, 우아한 표현력으로 유명한 제프리 버틀 등 레전드 선수도 대거 출연한다. 최다빈,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국내 차세대 피겨 스타들도 참가한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