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4년 만에 은반에 선다

입력 2018-05-19 14:34 수정 2018-05-19 14:53
김연아. 뉴시스

4년 만에 은반에 서는 ‘피겨여왕’ 김연아(28)가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기자회견에서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돼 걱정이 된다. 결정을 늦게 해 연습시간이 부족했지만 기대해주신 만큼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수도 있고 오랜만에 같이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스쇼는 20~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연아는 선수 시절 훈련하던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번 아이스쇼를 준비했다. 그는 “선수 시절과는 준비하는 데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이도 먹었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꽉 채워서는 한 달 정도만 훈련을 했다. 본 무대에서 실수 없이 기대하는 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연기를 끝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출연진과 함께 연습하다보니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짧은 시간에도 열심히 했고, 잘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영화 ‘팬텀스레드’의 OST 중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에 맞춰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곡은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곡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김연아는 “시간이 많지 않아 평소 듣던 노래 중에서 선곡했다. 최근 본 영화에서 좋게 들은 음악이었다. 이 음악에 맞춰 직접 스케이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하다 보니 많이 역동적인 것은 부담이 됐고, 내가 워낙 클래식한 것을 좋아한다.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며 “화려하지 않지만 제가 표현하기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지난 4년간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 안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예전부터 아이스쇼에서 계속해서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시도를 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은데도 계속 스케이팅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무대였던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Dorma)’에 맞춰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