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차남 김현철 “문민연대 원했지만 결국 참여연대” 민주당 탈당 시사

입력 2018-05-18 20:39 수정 2018-05-18 20:40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18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소통 하나 이뤄지지 않는 집단”이라며 탈당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악한 잔상을 없애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심한 무능과 부패였는데 이것이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 요청이 있었고 부족하지만 소위 민주세력의 재결집이라는 명목으로 나는 기꺼이 힘을 합했다”며 “이제 새 정권은 세워졌고 거기에 맞춰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문민연대를 원했지만 결국 참여연대로 끝나고 말았다”면서 “이제 내가 더 이상 그곳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이질적인 집단이다. 지극히 상식이 통하고 정상적인 내 자리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며 “아버님 사진 하나 없는 곳에 무슨 미련을 두랴. 상징적인 입당이 오히려 도리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나이브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사무실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걸려 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은 걸려있지 않다.

김 교수는 “이제 차분히 나를 다시 돌아봐야할 시점”이라며 “통합과 화합, 아버님의 유지는 좀 더 성숙한 집단이 등장하면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소통 하나 이루어지지 않는 집단과 무슨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내에서 주류 세력과 원만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제는 정말 내 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지난해 4월 “문재인 후보만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과 이 사회에 만연한 각종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 선언했다. 이후 6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