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정인 특보 해임 안하면 국민이 대통령 걱정”

입력 2018-05-18 17:23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해임을 촉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18일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미)동맹을 없애는 게 최선’이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문 특보를 겨냥했다. 그는 “문 특보는 국가안보를 해치는 발언을 워낙 자주 해서 오늘 뉴스가 새롭지 않다”면서도 “제가 걱정하는 건 대통령 특보가 아니라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한·미동맹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시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초 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문정인특보를 해임하시라고 했으나 대통령께서는 거절했다”며 “오늘 다시 문 특보를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에도 해임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최선의 것은 (한·미)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우리가 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동맹 체제에서 다자안보협력 체제로 전환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상징인 주한미군 주둔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의 임무 역할 규모는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특히 “동맹은 일반적으로 국제관계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very unnatural state)”라며 “내게 있어 최선의 것은 실제로 동맹을 없애는 것(get rid of)”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유 공동대표 페이스북 전문.

미국은 68년전 한국전쟁에 179만여명이 참전하여 36,940명이 전사하는 등 137,250명이 전사, 부상, 실종, 납치되는 피해를 당하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준 나라입니다.
그후 한미동맹은 변함없이 대한민국 안보의 초석이었습니다.

문재인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특보가 "(한미)동맹을 없애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즉각 "미국의 한국 방어 약속은 철통같다"고 했습니다.
문특보는 최근에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문특보는 국가안보를 해치는 발언을 워낙 자주 해서 오늘 뉴스가 새롭지 않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대통령 특보의 생각이 아니라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문재인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주한미군 주둔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3월초 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문정인특보를 해임하시라고 했으나 대통령께서는 거절했습니다.
오늘 다시 문특보를 해임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번에도 해임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게 될 것입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