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에 따른 건강 악화 악순환, 혈액검사로 확인해야”

입력 2018-05-18 17:16

비타민은 물질 대사 및 생리 기능 조절을 담당하는 필수 영양소로 꼽힌다. 체내에서 전혀 합성되지 않거나 합성되더라도 양이 충분하지 않아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비타민 종류로는 비타민B 복합체와 비타민C, 그리고 비타민A·D·E·K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D는 칼슘, 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체내 칼슘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 생성을 돕는 동시에 면역력 유지에도 기여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4)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결과 72%가 기준치(20ng/ml)보다 낮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비타민D 결핍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도 2010년 3천 명에서 2014년 약 3만 1천명으로 5년 동안 3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10년 3억 원에서 2014년 약 16억 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갖고 있지 못 하다는 점이다.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 초기에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 따라서 비타민D의 결핍 여부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핍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고 비타민D를 보충하거나 치료를 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비타민D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합성으로 인해 체내에 생성된다. 음식물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D는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 직장인들, 학생, 주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 생활을 주로 하고, 바깥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며 게다가 미세먼지, 황사 등의 이슈로 외출을 꺼리면서 비타민D 결핍이 우려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D 결핍 시 어떤 신체 변화가 나타나게 될까?

대표적으로는 성장 장애 또는 뼈의 변형을 일으키는 '구루병', '골연화증'이 있다. 이외에 면역력 약화도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D는 신체 면역 세포 강화 역할을 수행한다. 질병 원인 미생물을 파괴하는 T세포의 약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은 우울증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진다. 아울러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병률도 높아진다.

당뇨병 발병 위험도도 증가한다. 비타민D가 인슐린 분비 및 포도당 에너지 전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D 섭취가 되지 않으면 인슐린 저항성 증가 및 신체 포도당 대사 손상을 촉발시킬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심시간 등 낮 시간 때 적절한 야외활동을 하며 햇빛을 쬐는 것이다. 다만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으니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보를 확인해 자외선 수치를 확인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비타민D가 포함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라면 비타민D 결핍 여부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기 또한 비타민D 결핍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섭취 시 지방 조직과 흡수되기 쉬워 비만환자라면 더 결핍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D 결핍 시 인슐린 저항성 증가는 물론 대사증후군 악화까지 일으키므로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정기 검사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씨젠의료재단 이선화 의료원장은 “비타민D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비타민D 결핍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검사 결과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으면 약물 복용 등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