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다람쥐들이 소나무 송진에 엉켜 사경을 헤매다 무사히 구출됐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사는 크레이그 루터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숲길을 지나다 다급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소나무 위에 새끼 다람쥐 6마리가 꼬리가 엉겨 부터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꼬리가 묶인 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루터만은 즉각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를 요청했고, 네브라스카 야생동물 보호센터 로라 스테츠니가 출동했다. 스테츠니는 지역 매체인 오마하 월드 헤럴드에 “새끼 다람쥐들이 태어난 지 8주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우선 다람쥐들에게 약한 진통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심스럽게 송진에 엉켜 있는 꼬리 털을 잘라 분리해 내면서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다람쥐들은 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스테츠니는 “일부 다람쥐들이 꼬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긴 했지만 몇주 정도 지나면 회복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