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단 채 도주하는 차량 가로막은 시민, GM 의인상 받는다

입력 2018-05-18 16:07 수정 2018-05-18 16:09
지난 5일 무면허 운전자가 경찰관을 매단 채 도주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경찰관을 매단 채 도주한 차량을 가로막아 검거에 도움을 준 ‘올란도 의인’ 윤자운(33)씨가 GM 의인상을 받는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GM 측은 “의인의 용기에 감동을 받았다”윤씨에게 의인상 수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영상에서 윤씨가 쉐보레 고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의인이 우리 고객이라 자랑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여서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GM 측은 윤씨에게 평생 오일교환, 소모품 무료교환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후 4시5분 윤씨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교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다, 반대편 차선에서 경찰관을 매단 채 질주하는 도주차량을 발견했다.

도주차량 운전자 A씨(35)는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경찰 검문에 걸리자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로 50m 거리를 질주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윤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이어 윤씨는 차에서 내려, 도주차량의 보조석 문을 열고 시동을 꺼버렸다.

A씨는 뒤쫓아오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될까 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14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윤씨에게 감사장·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씨는 상당경찰서에서 근무한 전직 경찰관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조선일보에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남을 돕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 왔다”며 “(이번 일에 대해)아버지께서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차에 매달려 가는 것을 보고 오직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