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안철수 말대로 3등하면 석촌호수 뛰어 들겠다”

입력 2018-05-18 15:31

서울 송파을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박종진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은 18일 “안철수 후보의 말대로 3등 성적표를 받는다면 송파에 있는 석촌호수에 뛰어 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송파을에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을 요구한 일과 관련, “경선 후 전략공천은 전 세계에 유래가 없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경선 1등을 빼고 전략공천을 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안 후보의 ‘사당(私黨)’이냐”며 “공관위가 진통을 겪으며 결정한 당내 경선을 바로 앞두고 전략공천을 운운하는 것은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략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당을 나가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박 후보는 “계속해서 공천을 미루고 밀실공천·공정하지 못한 공천, 송파구민들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 공천을 모략(謀略)한다면 뜻을 함께하는 당원들과 함께 탈당(脫黨)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함께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태우 예비후보는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15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자간 경선하기로 결정하고도 다음날인 16일 최고위원회에서는 또다시 경선을 할지, 전략공천을 할지 논의한다고 해놓고 지금까지도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노원병을 시작으로 안철수계 유승민계로 나뉘어 선거승리보다는 계파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는 공천과정을 보며 자괴감을 넘어 분노마저 생긴다.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