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안철수 당선 위해 뛸 동기 사라져” 서울시당위원장직 사퇴

입력 2018-05-18 13:54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인 진수희(63) 전 의원이 서울 송파을 공천 문제를 두고 “더 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서울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진 전 의원은 18일 오전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원회의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특히 송파을의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말했다.

진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이제 더 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더러 당인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사퇴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다만 “심정으로는 지역위원장직도 내려놓아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단독위원장 지역이라 우리 지역 후보들을 위해서 6월 13일까지는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유승민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다.

서울 송파을 공천을 둘러싼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갈등은 나날이 커지는 분위기다.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후보도 전날 송파을 공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을 송파을에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유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대로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