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를 당한 유튜버 양예원이 언급한 사진 스튜디오의 실장이 양씨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인기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의 양예원이 자신의 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렸다. 배우지망생이었던 그녀는 “3년 전 피팅 모델 촬영 아르바이트로 알고 갔던 현장에서 계약과 달리 성기가 노출된 속옷과 선정적인 자세를 강요당했고, 사진을 촬영하던 수십명의 남성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양예원의 사진은 최근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
스브스뉴스 팀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에서 단서를 찾아 서울 합정동에 있는 ‘ㅇ’ 스튜디오에 연락했지만 ‘ㅇ’ 스튜디오 측은 “제가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오픈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락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취재진은 해당 주소지의 예전 스튜디오 이름을 찾아냈고, 취재 당일인 17일 오후 2시30분 또다른 여성의 사진 촬영이 있다는 공지글을 발견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이날 사진 촬영 콘셉트는 ‘섹시, 핫섹시, 섹시’였다. 이들은 곧바로 서울 모처에 있는 해당 스튜디오로 향했고, 촬영회를 주관한 실장은 스브스뉴스 카메라를 보자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장은 “합의된 촬영일 뿐 감금이나 강요는 전혀 없었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문을 잠근 적도 없고 쇠사슬로 잠갔다는 것도 다 허위사실이며, 협박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오히려 (양예원이) 돈이 필요하다고 촬영 더 잡아달라고 해서 많이 잡아줬다. 13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포자를 찾아야 하는데 실장님(본인)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저는 되게 억울하다”면서 “서로 합의하에 촬영한 것이고 페이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사건 조사를 맡은 마포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 2팀(5명)을 이번 사건의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에서도 2명의 인력을 지원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양씨와 동료 모델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조만간 피고소인도 소환해 조사하고 사진 유출 용의자도 찾을 계획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