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후보, 6촌 동생의 ‘대자보 사건’ 사과해야..순천대 학생들 뿔났다.

입력 2018-05-17 20:01 수정 2018-05-18 13:12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강문수 학생회장과 임원들이 17일 오후 1시 순천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대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당사자 측은 즉시 사과하라”며 강하게 항의하며 깨끗한 선거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경선을 앞두고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순천대 인근 곳곳에 붙인 용의자가 같은 당 허석 후보의 6촌 동생으로 드러나면서 순천대 학생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책선거가 아닌 비도덕적인 선거행태인 원색적인 비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며 순천대를 정치적인 이념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것에 대해 해당 후보가 사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강문수 학생회장과 임원들은 17일 오후 1시 순천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대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당사자 측은 즉시 사과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대학교 인근 곳곳에 대자보를 붙인 범인이 허석 순천시장 후보 6촌 동생으로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무엇으로 보았기에 이러한 행위를 했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대학생들도 각자 생각하는 정치적 관념과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기준을 갖고 정치적인 기준점을 토대로 후보자를 판단하고 고민한다”면서 “그저 상대방에 대한 몇 줄의 비방으로 대학생들의 판단을 바꾸는 구태정치에 휘둘릴 것이라 판단하면 큰 오산이고 오만이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대자보 사건을 통해 순천대를 정치세력에 이용하려 하지 말고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삶의 윤택함을 도와줄 정책과 어렵게 학업에 매달려 있는 학생들의 발판을 만들어줄 공약을 제시해 달라”면서 “선거철만 시끄럽게 하지 말고 평소 대학생들의 요구사항과 청년문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강문수 회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허 후보가 ‘대자보 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6촌 동생으로 드러났으면 최소한 공식적인 사과의 뜻이 담긴 입장문이라도 발표하면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학생들과 시민에 대한 도리지 않느냐”면서 “학생들에게 도덕적 인격을 보이는 것이 참 정치인의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법기관이 끝까지 배후의 인물을 밝혀 주길 간청한다”면서 “깨끗한 시장 선거로 깨끗한 시장이 당선돼 순천시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6촌 동생이 지인 3명과 함께 순천대 인근 곳곳에 붙인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는 지난달 경선을 이틀 앞두고 상대 후보인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시내 곳곳에 붙인 용의자가 자신의 6촌 동생으로 드러났는데도 아직까지 공식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허 후보는 앞선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도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 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됐을 당시에도 공식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한편 오는 6·13 순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허석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일면서 무소속 윤병철·손훈모·양효석·이창용 후보 등 4명이 단일화에 합의했다.

순천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1대1 구도로 치러지게 되면서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부터 치러진 순천지역 총선과 지방선거 시장선거에서 단 1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6차례 연속 패배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