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벽 두꺼워지는 ‘선근증’ 있으면 저체중아 낳을 위험 3배 ↑

입력 2018-05-17 18:47

자궁선근증을 동반한 임신부는 조산 위험이 3배 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자궁 질환 중 하나다. 혹의 형태를 띠는 근종과는 달리 근육층에서 증식해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정진훈 교수팀은 2010~2011년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받은 임신부 8316명을 대상으로 자궁선근증과 조산 및 저체중아의 위험성을 연구했다.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 분만하는 경우를 말한다. 저체중아는 2.5kg 미만 신생아를 말한다.

그 결과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72명)의 조산율은 12.5%로 정상 임신부(8244명) 4.1%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게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저체중아 비율 역시 13.9% 대 3.1%로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가 3배 이상 높았다.

자궁선근증 군의 임신 방법에 따라 비교해 본 결과, 자연임신에 비해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아 임신한 임신부에서 조산과 저체중아의 위험성이 5~6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정진훈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 여성이라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임신 전 미리 기본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자궁선근증 이 있는 여성이 시험관 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을 하였을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크므로 신생아 중환자실이 구비된 전문 의료기관에서 산전진찰을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초음파의학회(AIUM)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