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불어난 경기 용인 경안천 급류에 휩쓸려 16일 오후 실종됐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8분쯤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 경안천 하류에서 A(42)씨가 사망해 나무에 걸려 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됐던 금학교 밑에서 하류 방향으로 1.7㎞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당일 오후 1시52분쯤 “A씨가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봤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틀 동안 비가 계속 내려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금천교 아래에서 잠을 자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진 16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 A씨 실종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12시25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정릉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남성은 약 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서구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일부와 차량 2대가 물에 잠겼고, 경기 화성시에선 지하주택 한 채가 침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 43.5㎜ △이천 97㎜ △용인 81㎜ △여주 71㎜ △연천 70㎜ △화성 65㎜ △오산 42.5㎜ 등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에 수도권기상청은 경기 오산·용인·이천·여주·화성 등 5개 지자체에 호우특보를 내렸다가 오후 4시40분에 해제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7일 0시부터 정오까지 다시 52.5㎜의 많은 비가 내렸고,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에 또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