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강압촬영 없었다”… ‘합정동 스튜디오’ 적극 반박

입력 2018-05-17 16:53
유튜브 비글커플 캡처


유튜버 양예원씨가 과거 성범죄 피해를 폭로하며 범죄 장소로 지목한 스튜디오 측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양씨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해 (합격) 연락을 받고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스튜디오를 찾아갔다”며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고, 실장님이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을 입으라고 줬다. 싫다고 했더니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20대 초반이던 3년 전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양씨는 밀폐된 공간에서 남성들에게 둘러싸인 채 강압적인 촬영이 이어졌고, 남성들이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며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실장이 자물쇠로 스튜디오 문을 잠갔다. 창문 하나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강간만 당하지 말자. 살아서만 나가자’라는 마음으로 옷을 받아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된 사진은 약 3년 뒤인 지난 8일 한 음란사이트에 올라왔다.

스튜디오 측이 양예원씨 주장을 반박하며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


하지만 해당 스튜디오 측은 이를 반박했다. 스튜디오 측은 “해당 피해자 촬영은 2015년 7월이라고 하는데 저희 스튜디오 오픈은 2016년 1월이다. 스튜디오 개설 날짜와 촬영 날짜가 맞지 않다”며 “이후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강압적인 촬영회나 비공개 촬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모든 부분에 있어서 수사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다만 저는 결백하기 때문에 이 시간 이후로 허위사실 유포나 개인신상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스튜디오 측은 그러면서 ”어느 분이 피해자와의 대화 캡처를 올려줘서 첨부한다”며 양씨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 캡처본도 함께 공개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양씨와 동료 이소윤씨가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과 현장에 있었던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