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관리사 2명 조교사 선발 ‘꿈★이 이루어졌다’

입력 2018-05-17 16:29

“초심을 잃지 않고 팀원(말관리사) 들과 화합하는 조교사 되겠습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은 신규 조교사 2명을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선발된 조교사 2명 모두 말관리사 출신인 점이 눈에 띈다.

어린 말을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전문 인력인 말관리사는 훈련부터 말의 건강 상태 확인까지 말 관련 전반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전국에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말관리사는 평생을 말과 함께 동고동락 지내며 경마스포츠의 총감독인 조교사가 되기를 꿈꾼다.

이들은 말 경마와 관련된 사항 전체를 총괄하는 총감독이라 할 수 있는 조교사가 되기까지 숱한 현장경험과 말 훈련법 등 이론공부에 매진한다.

280여명의 말관리사들이 일하고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단 2명만이 조교사가 될수 있는 행운을 안았다.

주인공은 21년 말관리사 경력의 김보경(41)씨와 16년 경력의 강은석(46)씨 등 2명이다.

이들은 “말관리사를 평생 직업으로 몸담으면서 오래 전부터 꿈꿨고, 목표로 했던 일이 조교사”라며 “현장 경험 외에 전문직 지식을 쌓고자 틈틈이 공부한 것이 큰 도움 됐다”고 선발 소감을 전했다.

김 조교사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마침 형님이 제주경마장에 근무하면서 말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를 했다. 군 제대 이후 1998년 제주경마장 말관리사로 입사했다. 조랑말 경주 위주인 제주경마에 아쉬움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공통으로 펼쳐지는 ‘서러브렛 경주’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부경경마장 개장에 맞춰 부산으로 오게 됐다.


강 조교사는 제주도에서 말 운송기사로 일했다. 뜻하지 않게 말을 자주 보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제주육성목장에 몸을 담았다. 이후 2004년에 부경경마장으로 이동하면서 지금까지 말과 함께 하고 있다.

김 조교사는 “말관리사는 훈련, 사양, 보건까지 현장에서 많이 배우는 직업이다. 다만 스스로가 계속 공부해야 앞서 나갈수 있다. 조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말관리사에게 열려있지만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으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말 관련서적 탐독, 페이스북, 유튜브 영상 시청 등 새로운 지식을 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마 특성에 따라 훈련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말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일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말에 맞게 단계별로 훈련하면서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팀원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믿음과 신뢰로 팀원들과 멋진 팀을 꾸려나가고 싶고, 팀원들이 나처럼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게끔 최대한 조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조교사는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말 조련사와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이론공부도 병행되어야 한다. 새로운 말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사람이 말관리사다. 새벽부터 나와 저녁까지 가족보다 더 오래 있다. 말이 어떤 행동을 하든 전부다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수의사와 계속 대화하고 전문적인 진료지식을 배우려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방법이란 게 딱히 없다. 영국연수에서 배운 건 기본에 충실한 훈련이었다. 반복적인 ‘워밍업·쿨링다운’ 훈련으로 경주마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 경마현장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조교사뿐만 아니라 말관리사들은 몸이 재산이다. 따라서 팀원들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해 몸을 풀어줘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환기시키겠다. 자체교육, 지식함양 등 발전하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