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신체 하중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무릎의 부담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축구와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를 자주 즐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비만인 경우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에는 충격 완화 역할을 맡고 있는 연골이란 물렁뼈가 존재한다. 연골은 무릎 위, 아래뼈의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점진적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연골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골이 닳아 무릎 관절 위, 아래뼈가 맞닿게 될 때 비로소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 연골은 단순히 외부 충격으로만 손상되지 않는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에도 무릎 연골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운전을 할 때나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장거리 비행기 이동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의자에 앉아 있으면 무릎이 뻐근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큰거리는 무릎 통증까지 느끼기도 한다. 이는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무릎 관절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자세를 오랜 시간 취해 인대에 무리가 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무릎 관절이 이완된 상태인 'ㄱ'자 모양으로 장시간 놓일 경우 주변 인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무릎 인대가 약해진다는 것은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기반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연골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방심하지 말고 무릎 관절에 대한 스트레칭을 수시로 실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의자에 앉아 장시간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라면 무릎 관절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기 전 이를 사전 체크하여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 증상은 가벼운 무릎 통증 및 부자연스러운 관절 운동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언덕길을 내려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좀 더 진행되면 걷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무릎이 아프게 된다. 바닥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때는 연골 손상 초기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요법과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대강화주사란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시켜 인대를 새롭게 재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만성통증을 해결하는,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관절내시경은 문제가 생긴 관절 부위에 조그마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손상된 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손상 부위가 확인되면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이물질 및 손상 부위를 즉시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 전 고려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치료법인 유전자 세포 치료가 등장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연골이 모두 닳게 되면 관절 안에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기능이 없어지기 때문에 뼈에 손상이 가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연골 손상 초기 때 발견할 경우 인대강화주사요법 및 관절내시경 뿐 아니라 성장인자 유전자가 도입된 동종연골유래 연골세포를 기반으로 한 비수술 치료법인 유전자 세포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