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로 확실히 잡는 것이 핵심

입력 2018-05-18 10:00

# 직장인 박 씨(29세, 남)의 유일한 취미는 게임이다. 그는 고된 회사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PC를 켜 게임에 몰두하곤 한다. 박 씨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현란하게 조작하며 게임을 하며 어느새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는 자꾸 손목이 저리고 아파서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격한 동작으로 손목을 움직이고, 무리하게 힘을 주다 보니 손목 관절에 무리가 온 것. 예전부터 조금씩 통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쉬면 낫겠지’하는 마음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의사로부터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날씨가 차차 더워지는 초여름 기간, 습하고 더운 날씨를 피해 집에서 게임으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선 사례의 박 씨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도 함께 급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게임을 할 때 손가락이 저리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즉각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불리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정중 신경이 눌리면서 손바닥 및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인 수근관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할 시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손목 통증 및 엄지와 검지,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을 수반한다.

게임 뿐만 아니라 손목을 사용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되면 반복적으로 손목을 움직이고 무리하게 손목에 힘을 주게 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은 체감 즉시 전문 클리닉에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연세본병원 송은성 원장은 “증상이 발현될 시에는 여러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주로 양쪽 손목을 30초 간 구부리고 맞댄 뒤 검사하는 손목굴곡검사(Phalen's test)와 손끝이 저린 느낌을 체크하는 티넬검사(Tinel sign)가 우선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듯 다채로운 검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한 이후에는 최첨단 장비로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를 진행해 확실하게 질환을 잡아낸다. 손목 통증을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등 증상 개선이 갈수록 힘들어지므로 면밀한 검사에 기반한 신속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