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국방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역대급’ 운운하며 ‘이번에 최초로 스텔스 전투기 8대가 참가한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쓸 데 없는 일을 했다”며 “이번 훈련이 방어훈련이라는 성격을 잘 설명해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방부의 실책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급회담 연기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태도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입단속을 시켜야 한다”며 “여러가지 이슈를 테이블에 올리는 볼턴 보좌관의 언행이 결국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미정당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미국 이야기만 들어선 안 된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확실하게 줄 건 주는 것을 문 대통령이 받아내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북이 요구하는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