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방부 ‘역대급’ 운운, 고위급회담 연기 빌미 줬다”

입력 2018-05-17 09:06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가 실시된 지난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한 전투기가 상공 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국방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역대급’ 운운하며 ‘이번에 최초로 스텔스 전투기 8대가 참가한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쓸 데 없는 일을 했다”며 “이번 훈련이 방어훈련이라는 성격을 잘 설명해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방부의 실책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급회담 연기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태도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입단속을 시켜야 한다”며 “여러가지 이슈를 테이블에 올리는 볼턴 보좌관의 언행이 결국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미정당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미국 이야기만 들어선 안 된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확실하게 줄 건 주는 것을 문 대통령이 받아내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북이 요구하는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