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울산 현대를 따돌리고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수원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16강 2차전 울산과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지난 9일 16강 1차전에서 울산에 0대 1로 졌으나, 1·2차전 합계 3대 1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수원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수원 공격수 김건희가 멀티골로 공격을 이끌며 8강행 티켓을 가져왔다. 수원은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건희의 헤더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김건희가 왼발 터닝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들어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수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수원 바그닝요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월드컵 휴식기 때 부족한 부분을 가다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7년 만에 8강에 갔으니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2018 ACL 8강에는 K리그1의 전북 현대와 수원이 나란히 올라 상위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게 됐다. K리그에 소속된 2개 팀이 ACL 8강에 오른 것은 2년 만이다. 2016년 대회 당시 전북과 FC 서울이 함께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두 팀은 그해 4강에서 맞붙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