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쪽방상담소 11년째 홀몸노인 합동칠순잔치 개최

입력 2018-05-16 16:17 수정 2018-05-17 22:37

(사)인천내일을여는집(이사장 이준모 목사), 인천쪽방상담소(소장 박종숙)는 17일 오전 11시 쪽방촌에서 홀몸노인 합동칠순잔치를 쪽방주민 및 내·외빈 150여명과 함께 개최했다.

이 행사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쪽방상담소는 쪽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중 자녀들이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칠순잔치는 커녕 생일상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2008년부터 합동칠순잔치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지금까지 57명의 쪽방거주 어르신들에게 이웃들이 사랑으로 챙겨주고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칠순잔치를 열어드렸다. 올해는 칠순을 맞는 네 분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이준모 목사는 “쪽방에 사는 어르신들은 자기 생일은커녕 매일 끼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분들을 위해 11년 전부터 쪽방촌 어르신들을 초청해 잔치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문제(빈고, 고독고, 무위고, 병고)에 대해 이웃들이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함께 연대해서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이웃들이 많아질 때 쪽방촌이 따뜻하고 살아갈만한 곳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어갈 갈 때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쪽방촌 주민 장모씨는 “오래전 가족과도 단절되고 3년 전 오갈 데가 없어 쪽방촌에 들어와 살면서 많이 힘들고 외로웠는데, 남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 본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인천쪽방상담소에서 이렇게 칠순잔치까지 열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합동칠순잔치는 11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쪽방어르신들의 가족이 되어준 해인교회, 계양구푸드뱅크 & 마켓, 한국서부발전(주)서인천발전본부, (주)정인T&C, 삼일자동차, 만석동주민자치위원회, 스카이72골프클럽, 행복한세상을여는사람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중부지사, 제이웨딩플로체,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인천광역시회 등의 협찬과 국악아카펠라 ‘토리S’의 재능기부 공연도 펼쳐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