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아무리 높은 지지율도 한 순간”이라며 “먹고사는 일, 민생 문제는 손톱 밑의 가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강세지만 현 여권의 약점인 민생 문제를 공략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오후 국회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서 1992년 미국 대선을 소개하며 바른미래당 주요 당직자와 후보들에게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당시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전성시대였다”면서 “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이 해체됐고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속전속결로 해치워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시 91%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부시 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상대 후보였던) 빌 클린턴의 한 마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로 부시가 선거에서 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여권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선거 결과가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안 후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거대 양당에게 경고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께서 위대한 유권자 혁명을 일으켜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6월 13일을 빗댄 삼행시를 읊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6월에 1등은 3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