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판문점선언은 쇼였나… 핫라인은 장식품인가” 맹공

입력 2018-05-16 15:05

야권은 16일 북한이 한·미 양국의 ‘맥스 선더’ 훈련을 빌미로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한데 대해 “판문점 선언은 쇼였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하고 11일부터 진행되는 맥스 선더 훈련을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 하나로 핵도, 북한의 도발도 사라지고 평화가 다 온 것 같이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북한의 모습에 지난 판문점 선언 또한 쇼였던가 불안이 앞선다”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청와대 일자리상황판 같은 장식품이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지만 남북 관계는 선언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장애물이 나타난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도 한·미 간 틈새를 벌려놓기 위한 갖은 전술을 늘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당장의 국내 여론을 의식한 끌려 다니기식 논의로는 북한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을 통해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지도 재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전 0시30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연합공중훈련과 남측 탈북민의 대북 비난 발언을 규탄하며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회담을 불과 10시간 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미수뇌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을 하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비핵화용의를 표명했다”면서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